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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즈 인사이트
오늘 제일 중요했던 전화가 뭐였는지 기억나세요
영업직이 하루에 수십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이유와 통화 후 루틴을 다루는 글.
퇴근길에 한번 떠올려보세요. 오늘 받은 전화 중 제일 중요했던 게 뭐였는지.
바로 떠오르면 다행이고요. 대부분은 잠깐 멈추게 됩니다. 영업직이라면 거의 매일 공감하는 순간이죠.
목차
1. 서른 통의 전화, 그리고 텔 빈 퇴근길
2. 뇌는 왕 통화 내용을 버리나요
3. 기억 대신 기록이 계약을 만든다
4. 영업직이라면 써볼 만한 통화 루틴
5. 그 30초가 쌓이면 생기는 일
서른 통의 전화, 그리고 텔 빈 퇴근길
바쁜 영업직의 하루에 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. 발신도 수신도 합쳐서 하루 20내지 40통은 기본이고, 피크 시즘엔 그보다 훨씬 많아지기도 하죠.
오전에 신규 리드한테서 온 전화, 기존 고객의 재주문 문의, 경쟁사 얘기가 슬쳐 나온 통화, 클레임이 들어왔다가 다행히 마무리된 건. 하루 동안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일이 벨어지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아실 거예요. 근데 퇴근할 때 그걸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요.
눈에 확 그려지지 않는 손해, 누가 어떤 조건을 얘기했는지, 어느 고객이 다음 주 다시 연락해달라고 했는지. 그게 다 퇴근길 어딘가에서 사라집니다.

뇌는 왕 통화 내용을 버리나요
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닙니다. 뇌가 원래 그렇게 작동하도록 설계됐어요. 사람은 하루에 수만 개의 정보를 처리합니다. 그 중에서 나중에 다시 쓸 필요가 있는 것만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냅니다.
통화가 연달아 오면 앞 통화의 기억이 뒤 통화의 정보에 밀려나는 현상도 생깁니다. 하루 30통이 끝나면 처음 10통은 거의 안 남아 있는 이유예요. 이건 누구의 쟘못도 아니에요. 중요한 건, 그걸 알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죠.
기억 대신 기록이 계약을 만든다
후속 연락이 늦어질수록 기회는 식는다
고객이 전화를 끊는 순간부터 열기가 식기 시작합니다. 오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고객이 내일은 다른 회사 영업 연락을 받을 수 있어요. 후속 문자 하나가 그 열기를 붙잡는 도구입니다. 근데 통화 내용을 기억 못 하면 그 후속 조치 자체를 놓치게 됩니다.
오래 살아남은 영업인들의 공통점
10년 이상 영업을 해온 사람들을 보면 기억력이 특출한 게 아니에요. 기록 습관이 있는 거예요. 엑셀이나 CRM에 꼭꼭하게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, 그냥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로 세 줄 요약을 날리는 사람도 있어요. 공통점은 하나에요. 전화를 끊고 30초~1분 안에 뭔가를 남긴다는 것. 그 짧은 시간이 나중의 수십 분을 아납니다.
영업직이라면 써볼 만한 통화 루틴
① 통화 직후 30초 메모
전화를 끊자마자 단 세 가지만 적어둑니다. 고객이 언급한 핵심 키워드 하나, 지금 이 고객의 온도, 다음에 내가 해야 할 액션 하나. 30초면 충분해요. 이걸 쌓으면 고객별 히스토리가 생깁니다.
② 1시간 안에 후속 문자 발송
아까 말씀드린 XX 건, 확인 후 내일까지 연락드리겠습니다. 이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. 고객은 이 문자 하나에서 이 사람은 챙기는 사람이구나를 느끽니다.
③ 퇴근 전 5분 리뷰
퇴근하기 5분 전에 오늘 통화 중 미처리된 항목을 한 번 훑어봅니다. 달력에 올리든, 내일 첫 업무 목록에 넣든. 이 5분이 오늘 놓친 것을 내일로 넘기는 유일한 방법이에요.
그 30초가 쌓이면 생기는 일
처음에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껙지는 습관이에요. 근데 3개월 쌓이면 달라집니다. 다음 통화 전에 미리 그걸 보고 들어가면 고객이 느껙는 게 달라진다는 걸 안게 되실 거예요. 이 사람은 나를 기억한다는 신뢰가 쌓입니다.
영업은 결국 관계입니다. 관계는 기억에서 오고, 지금 시대의 기억은 잘 만들어진 기록 시스템에서 옵니다.
오늘 제일 중요했던 전화가 뭐였는지 기억나세요?



